누구보다 강한 생활력으로 하루하루 살아온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아동 ‘아영’(김향기) 돈이 필요했던 ‘아영’은 생후 6개월 된 아들 ‘혁’이를 홀로 키우는 워킹맘이자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된다. 조금 부족하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혁’이를 키우고자 하는 ‘영채’는 자신보다 더 ‘혁’이를 살뜰히 돌보는 ‘아영’의 모습에 어느새 안정을 되찾고 평범한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 날, ‘혁’이에게 사고가 난다. ‘영채’는 모든 책임을 ‘아영’의 탓으로 돌리고, 다시 ‘혁’이와 둘만 남게 된 ‘영채’는 고단한 현실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아영’은 ‘혁’이를 다시 ‘영채’의 품에 돌려놓기 위해 애를 쓰는데… 상처로 가득한 세상, 우리 같이 걸을 수 있을까?

” 좀 그렇게 크면 뭐 어때서요? “

183번째 리플레이 영화는 올해 2월 개봉을 했던 김향기, 류현경 주연의 영화 <아이>입니다. 사실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후 순위로 밀리고 극장에 가질 못하기도 하고 여러 사정으로 극장 관람을 놓친 작품이에요. 김향기와 류현경 주연이라는 점에서 캐스팅이 좋아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흥행에는 실패를 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보호 종료 아동 아영(김향기)은 함께 보육원에 자란 친구와 방세를 나눠내며 억척같이 세상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은 필요한데 국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은 여러 이유로 자꾸 작아지고 수급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기록에 남지 않는 현금으로 수당을 받을 수 있는 6개월 된 아이 혁이를 키우는 워킹맘 집의 아이 돌봄을 하게 되며 영채(류현경)을 만납니다.

사정이 어려운 건 영채도 마찬가지. 남편은 죽었고 아이를 홀로 키우기엔 너무 사는 게 벅찬 그녀. 술집에서 일을 하지만 그것도 이젠 나이 많이 먹었다고 초이스에 실패하기 일쑤입니다. 그것뿐인가요. 자신의 겉모습을 향한 날선 인신공격까지 감내해야 하는 처지. 하지만 그럼에도 다행인 건 술집 사장 미자(염혜란)가 그런 영채를 많이 아끼고 챙겨주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불안정했던 그녀들. 하지만 아영을 잘 따르는 혁이로 인해 영채도 안정감을 서서히 찾아가고. 이대로만 계속되어도 참 좋았을 이야기는 고단한 이 두 사람을 쉬이 편히 쉬게 만들지 않습니다.

혁이를 재우고 잠이 든 아영. 그 사이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온 영채는 자는 혁이를 끌어안고 술기운에 빌어 엄마, 엄마를 연발하며 자신이 엄마임을 혁이에게 애써 주입시킵니다. 그래봤자 뭘 알겠어요. 혁이가. 그럼에도 사는 게 퍽퍽한 영채는 고단하고 슬픈 마음에 아영을 잘 따르는 혁이가 못내 서운해서 그렇게 자기 위로를 했나 봐요.

카메라의 화면이 전환되고. 적막감 속에 쿵. 그리고 혁이가 자지러지게 울어댑니다. 아영은 놀라 일어나 혁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향하고. 영채 역시 급히 응급실로 향하게 됩니다.

혁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는 의사 소견. 아영은 영채가 집에 들렀다 나갔는지도 모르고 자신은 분명 침대를 잘 걸어 잠갔다고 영채에게 이야기하지만 영채는 그런 이야기는 일언지하 하지 않고 아영의 잘못으로 핑계를 돌립니다.

웹하드 추천 대학교 실습과도 맞물리게 되며 영채는 아영을 내보내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은 꼬일 대로 꼬인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집으로 아영에게 날라든 등기. 그리고 영채가 아영을 고소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아영은 영채를 찾아가지만 그녀를 만날 길이 없고. 거기에 아영에겐 가장 친하고 살갑던 보육원 동기 오빠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가족이 없던 그 오빠는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화장을 하게 됩니다. 충격에 빠졌던 아영처럼, 아영 없이 혁이를 어떻게든 고군분투 키워보겠다는 초보 워킹맘 영채도 결국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해 버렸고요.

그렇게 돌고 돌아 만난 두 사람. 아영은 영채의 그간의 이야기에 일갈의 한방을 통쾌하게 날리고. 혁이를 찾으러 떠납니다. 이 아이만은 제발 가족의 품에서 잘 자라날 수 있기를. 부모가 못나고 잘 해주지 못해도 좀 그렇게 크면 어떠냐고. 그래도 가족이 있으니까 가족과 사는 것만으로도 혁이에겐 축복과 같은 일이라고.

사실 혁이의 울음으로 가득 찬 영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도 혁이의 울음소리가 워낙 우렁차고 슬퍼서 이 울음소리를 영화에서마저 느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내내 마음이 참 따뜻했어요. 이렇게나 보육원에서 자라도 아영의 올곧음과 억척같은 삶을 견디는 모습이 참. 그런 부분에서 김향기의 캐스팅은 영화 <아이>의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염혜란의 감초 같은 마담 역할도 좋았어요. 그 드라마 [도깨비]처럼 막무가내 같으면서도 살가운 정을 느낄 수가 있었던. 그냥 집에서 넷플릭스로 한 번쯤은 볼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함께 그렇게 가족이 되어가는 이들의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거든요.

따뜻한 가족 영화 한 편을 찾는다면 영화 <아이>를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183번째 리플레이 영화 <아이>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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